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,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.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Arcaea/스토리/Side Story (문단 편집) ====# 5-? #==== >하늘에서 유리가 빛났다. 레테가 모아온 영혼, 사야가 모아온 기억들이 부딪히지만, 결코 섞이지는 않는다. > >수천 개의 잊힌 삶이, 이곳에서 기억되고 있었다. 사신은 영혼의 우물을 떠올렸다. > >이 길을 걷고 싶은 이유가 뭐라고 설명했지? >여전히, 그때 당시의 답은 기억나지 않았다. >하지만 레테는 새로운 답을 내놓았다. >옳은 일이니까. 그것 외에 다른 이유는 필요 없었다. > >그럼에도… > >“—!? 너…!” > >또다시, 레테는 사야를 향해 낫을 휘둘렀다. 이에 사야는 손가락을 들었다. 그 위에 놓인 유리 >조각이 칼날을 받았다. 몸을 숙인 레테는 사야를 올려다보며 얼굴을 구겼다. 사야는 여전히 알 >수 없는 표정을 한 채, 레테를 내려다보았다. 이토록 영혼의 존엄을 경시하는 행위에, 레테는 >분노가 몸을 가로지르는 것을 느꼈다. > >“너…!” 레테가 포효했다. > >“내 영혼들을 빼앗아가서 네가 얻는 게 뭐야?!” > >레테를 막으며, 사야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. > >“내가 얻는 것…?” > >사야의 손끝에 놓인 유리 조각이 반짝였다. 그녀의 꽃이 한 번 더 반짝이더니, 또다시 사야의 모습은 잔상이 되었고, >레테의 낫은 허공을 갈랐다. 멀리 떨어진 빛에서 사야가 다시 나타났다. > >“이렇게까지 함께 했으면 진작에 눈치챘어야 할 텐데. 난 단 한 번도 거짓말 한 적 없어.” > >사야의 꽃이 다시 반짝였다.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춘 뒤, 확실하게 강조했다. > >“내가 이걸로 ‘얻는 건’ 아무것도 없어. 난 개인적인 이유로 움직이는 게 아니야.” > >그 말이 진실임을 알고 있음에도, 레테는 믿기를 거부했다. > >“네가 안다면… ‘나’를 안다면…” 사야가 계속해서 말했다. > >하늘에서 유리 조각 열 개가 내려와 사야의 등과 어깨를 감싸고 반짝였다. > >“미안해, 지금 좀 감정적이야. 그런데 정말로…” > >사야가 눈을 감은 채 말했다. 그리고, 다시 눈을 뜨고서, 그 차가운 눈빛으로 레테를 바라보며 날카롭게 물었다. > >“왜 나를 방해하는 거야?” > >“몰라서 물어?!” 레테가 소리쳤다. “이제 진짜 자기가 신이라도 됐다는 거야?” > >“신이 되겠다는 말은 한 적 없어.” > >“신처럼 행동하려 들잖아! 안그래?” > >“난… 해야 할 일을 할 뿐이야.” > >사야가 천천히 손을 들어 레테를 가리켰다. > >“이미 말했을 텐데. 이 세상엔 너와 나 외에 다른 아이들도 있다고.” > >둘 사이에 침묵이 가라앉는다. >둘 사이에 펼쳐진 땅은 잿빛이었다. > >“원한다면 이 세계가 죽도록 내버려 둬.” 사야가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. > >“하지만 난 이제 죽음은 지긋지긋해. 마지막으로 단 한 번, 무언가 죽어야 한다면… 너의 목숨으로 하겠어.” > >사야의 주변을 감싸던 유리들 또한 레테를 가리켰다. > >“기억들을 내놔, 사신. 그러지 않으면 강제로 뺏겠어. 이제 시간이 얼마 없거든.” > >영혼을 내놓으라는 협박이다. > >결코 그럴 수 없다. > >“세계가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어. 어떻게든 고칠 방법을 찾을 거야.” 레테가 대답했다. > >“멍청한 놈.” 사야가 저주했다. > >“이 멍청하고 어리석은 놈… 이제 네가 하는 말도 지긋지긋해졌어.” > >레테가 웃었다. > >“우연이네, 나도 네가 하는 말은 더 이상 못 듣겠거든.” 레테는 일어서 낫을 들었다. > >이 차갑고 매정한 여자를… > >다음 공격으로, 반드시 죽일 것이다.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-BY-NC-SA 2.0 KR으로 배포하고,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캡챠저장미리보기